대평포구에서 시작해서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까지의 올레길 9코스는 6.7km로 그리 길지 않은 코스였다.
하지만 제법 가파른 구간들이 있어서 난이도는 별 3개로 나와 있다.
예상 소요시간은 3-4시간으로 짧은 편이라 10코스 초반까지 더 걸어도 되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루에 한 코스씩만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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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포구를 뒤로하고 ‘몰질’이라는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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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중간중간 보이는 산방산의 모습이 웅장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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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바다.
올레길을 걷는 이유는 이런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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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중에 가장 유용했던 장비를 꼽으라면 바로 이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카본 z’ 트레킹 폴을 얘기하고 싶다.
두 개 합쳐서 300그램이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오름이나 내리막을 아주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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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구간에서나 산방산이 보였다.
날씨가 흐렸던 것이 매우 아쉬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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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전쟁 당시 파 놓았던 동굴. 제주에는 이런 아픈 역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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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렸지만 5월의 싱그러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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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라봉을 넘어 중간 스탬프 지점인 창고천 다리 근처에 도착했다.
식사시간이 어중간할 것 같아서 출발할 때 편의점 김밥을 사 갔는데, 길가에 스펀지 방석을 깔고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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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9코스의 끝 지점인 화순 금모래 해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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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무료 캠핑장이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야영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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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짧았던 9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카페에 들러서 잠깐 쉬었다가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하려고 했다.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점점 많이 오기 시작했다.
지도 앱을 보고 찾아갔던 카페는 영업을 하지 않았고.. 근처에 다른 카페도 보이질 않았다.
결국 제일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서 커피 한 잔을 산 뒤,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날은 모아두었던 빨래를 해야 했던 날이었는데 내가 묵었던 ‘너랑나랑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세탁과 건조를 직접 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 묵던 중, 유튜브를 시작하는 청년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그의 열정에 신선한 자극을 느꼈다.
(그래서 ‘구독’ 눌러 줌.)새로 생긴 게스트하우스라 그런지 매트리스가 매우 푹신하여 꿀잠을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