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소 0.0MHz(2018)영화 리뷰 한국공포영화

 

본 영화의 리뷰에 사용된 스틸컷은 다음의 무비로 옮겨왔습니다.

영화 0.0MHz의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심각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세요.

에디슨의 마지막 발명품 유령탐지기?증명하지 못할 미스터리는 없다, 가지 말라는 데 가야 한다.

movie.naver.com은 해마다 다양한 접근 방식의 참신한 해외 공포영화가 선보이는 데 비해 한국 영화는 요즘 접하기 어렵다.

간혹 등장하는 국산 공포영화 또한 수준 이하로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대부분이다.

과거 여고괴담을 필두로 고사-피의 중간고사 R포인트 기담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거나 섬뜩한 연출력으로 공포감을 주던 공포영화의 전성기가 어느새 사라지고 마치 구색 갖추기, 혹은 IPTV를 아예 노려보면서까지 간간이 등장하는 국산 공포영화의 수준은 참담하다.

필자는 공포영화 마니아여서 요즘은 만족스러운 공포영화를 보기 어려웠지만 동명의 명작 웹툰인 0.0MHz를 영화로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필자가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영화(특히 공포영화)에 주연한 배우가 아이돌이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아이돌이 등장한 영화는 연기력 부족으로 영화 자체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영화 0.0MHz 또한 과거 아이돌 주연의 영화 수메르가 모호해졌다.

그렇게 해본 영화 0.0MHz를 다시 리뷰해 봤다.

0.0MHz 시놉시스

하바리에 있는 낡은 폐가 이 폐가는 예전에 집주인 여성이 목을 매 자살한 뒤 오랫동안 부패해 목만 매달려 있는 끔찍한 형상으로 시신이 발견됐다고 한다.

후에 이 폐가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고, 마침내 무당을 불러 굿을 해 보았는데 방에 들어간 무당은 괴기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다.

오컬트 서클 0.0MHz는 MT를 겸해 인터넷으로 유명한 우하리의 폐가에 가서 귀신을 부르는 의식을 치르려 한다.

한편 동아리 신입 여학생인 우소희(정은지)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지만 귀신을 부르는 의식에서 영적으로 고통을 받고 무서워한다.

늦은 밤 일행은 귀신을 부르는 의식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자지만 어느 순간 무당의 역할을 하는 동료 윤정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윤정이를 찾은 곳은 주방. 윤정은 일행을 도와달라는 듯 부엌 아궁이 안으로 슬그머니 빠져든다.

0.0MHz 동아리 리더인 태수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방바닥을 깨고 윤정을 꺼내 모든 장비를 챙겨 철수한다.

숙소로 돌아온 일행태수는 윤정을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이상하게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날 윤정의 정신이 돌아오고 이들은 축하주 한잔을 하며 각자 숙소로 들어간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온 윤정이는 0.0MHz 동아리 멤버들이 아는 윤정이 아니었는데…

0.0MHz 영화 리뷰 인간에서 혼이 빠져 나와 유령을 만나는 주파수 0.0Mhz. 즉 유령을 부르는 주파수다.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여주인공 우소희(정은지)의 시종 어두운 표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기하고 불편했다.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본 순간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우소희는 기본적으로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 늘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필자처럼 영화를 보는 감각이 부족한 사람은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또 한 영화의 전반부에 걸친 우석희의 어두운 표정과 달리 엔딩 장면에서 그렇게 밝지 않았다.

유령 보는 능력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캐릭터 자체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은 너무도 신기했다.

이 영화는 병원과 숙소 등 다양한 공간이 나와 있지만 주요 플롯을 풀어내는 공간은 폐가다.

이 때문에 영화가 한정된 공간에서만 플롯이 진행되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공포영화의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그려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이하게도 이 영화 0.0MHz는 폐가인 초가집-안방이라는 공간에서 그려내는 플롯은 필자에게 무척 답답했다.

영화 0.0MHz 잡다한 CG는 나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유령의 어설픈 CG는 마치 32비트 게임기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캐릭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포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유령이 익살스럽고 어설프게 만들어진 것은 이 영화를 망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오히려 음악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공포영화에서 음악 또한 공포감을 주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적당히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신시사이저 음악은 필자로서는 무난히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먼저 필자가 우려했던 아이돌의 연기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여주인공 우소희를 짝사랑하는 동갑내기 구상엽(이성열)에 대해서는 탄탄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배역에 맞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느꼈다.

문제는 여주인공 우소희(정은지) 역이었는데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애매했다.

빙의됐을 때 목소리 톤이나 표정 연기를 좀 더 가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는 열연을 펼친 다른 배우들에 비해 가장 튀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동료인데요. 602호 열쇠 주세요.의신은 황당하다.

영화상에서 볼 수 있는 숙소는 유명 리조트로 보이지만 이런 곳에서 동료들과 키를 받아 가는 장면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즉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장면이랄까. 후반부에서는 여주인공이 복숭아나무 가지로 귀신을 때리는 장면은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막상 귀신의 본체가 등장하자 아무 일도 못하고 도망친 대목에선 의문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주인공 우소희의 몸에 빙의해 악귀를 마구 때리던 할머니 귀신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영화의 0.0MHz는 누적 관객 13만 명으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봐야 한다.

필자는 공포영화가 주는 사회적 메시지를 무척 좋아한다.

고교시절 수능은 수능 우선주의를 풍자하거나 여고괴담은 시리즈별로 학생세대에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시기에 사회적 이슈를 모았던 국산 공포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국산 공포영화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0.0MHz(2018)의 리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