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서스펜스 장편소설 인간에게 맞지 않는다 크츠자와이즈미

 

인간에게 맞지 않는 쿠로사와 이즈미 “벌레가 되고 싶다” 모두가 피하는 작고 초라한 벌레들이.

나는 첫 장만 보고 책에 대한 설명을 전혀 모른 채 첫 장을 읽고 깜짝 놀랐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3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을 즉석에서 읽었다.

이야기의 시작, 기묘한 소리, 그거?정오가 지났을 때 문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한 소리?뭐지?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를 듣는 건 미하루라는 여자였다.

기묘한 소리는 아들 유이치의 방 안에서 들린다.

방안에서 나오기 힘든 어머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에 있는 22세 아들 유이치는 몇 문장만 읽어도 알 수 있는 외톨이다.

미하루는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는 미하루를 불안하게 하고 평소 절대 열어본 적이 없는 문을 양해를 구하고 연다.

그리고 그녀는 약간 한기를 느낀다.

그 한기는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미하루는 시야에 들어온 “그것”에 놀랐다고 하는 것이다.

미하루는 그것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해낸 것은 혐오감이었고, 공포심이었다.

‘몸에 비해 비교적 크고 둥근 머리, 옆면에는 겹눈이 있고, 개미처럼 완강해 보이는 턱을 가지고 있다’ 아니… 아들의 방을 열었는데 왜 그런 것이 나오는 거죠? 혼자 이게 무슨 말일까 하고 읽고 있는데 ‘그것’이 아들이구나… 아들이 ‘그것’으로 변형해 버렸다는 거

벌레가 되고 싶다 누구나 피할 수 있는 작고 볼품없는 벌레가… 그렇게 되면 몇 십 년을 살아남지 않아도 되니까.

이형성 변이 증후군

이 이야기는 인간의 형체를 잃는 병으로 인간의 존재를 들여다보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형성변이증후군이라는 병이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병은 사회에서 소외된 뒤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둔 10대 후반20대 젊은이들이 걸리는 병으로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로 변이하는 병이다.

그 형태는 다양하다.

개나 토끼 같은 동물의 형태도 있고 벌레의 모습이나 식물 같은 모습으로 바뀌기도 한다.

한번 바뀌면 올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정부는 이 병에 걸리면 이들을 곧바로 사망선고하게 됐다.

삼춘의 아들 유이치도 이 이형성변이 증후군에 걸린 것이다.

미하루는 설마했고 그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아들은 벌레처럼 됐다.

병원에선 아들이 사망, 법적으로 유이치는 사망자가 됐다.

남편의 공, 아들은 단호하게 죽었다고 변이된 아들을 버리기 바란다.

하지만 미하루는 아들이라고 느껴서 버릴 수 없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을 찾게 됐고,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유이치 씨 외에도 이형성변이 증후군으로 변이된 다른 사람이 나온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풀어간다.

이형성변이 증후군에 걸리는 사람은 10대 후반20대 청소년층으로 이 병에 걸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이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는 부자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그리고 인간 개개인의 심리를 그려내게 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아이가 뛰어난 사람이기를 바라며 그 염원을 담아 ‘유우이치’라고 이름 붙였다.

어릴때는 야구를 시켜보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유이치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스포츠보다 독서를 더 좋아해서, 별로 밖에 나가 놀지 않는 얌전한 아이가 되고 말았다.

인간에게 맞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이 병에 걸린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 외톨이, 우울함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병에 걸릴까. 짐작은 했지만 책을 읽으면 계속 생각해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첫 번째는 존재에 대한 부분이었다.

아직 불완전한 시기인 10대, 20대 청년들이 갖고 있는 그 심정이 지금 나도 있기 때문에 희미하게 그 감정을 함께 타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사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부분이었다.

외아들이 벌레로 변한 ‘내 사랑은 인간의 아들만 사랑하느냐, 벌레로 변한 아들도 내 사랑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부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나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래서 되게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어 충격적이었지만 공감했고, 뜻밖의 소재가 많이 생각됐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내는 소설이었다.

*아르테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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